며칠 전부터 첫째 아이가 화장실을 자주 간다.
10분~20분에 한번씩 가서 소변을 찔끔 누고 변기 물을 내린다.
원래 안 그랬던 아이가 그러니 걱정이 되어 찾아보니 스트레스로 인해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.
물론 세균 감염에 의해 생길 수도 있으나 발열이나 기침 등의 다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보아 스트레스 혹은 욕구불만으로 인해 생긴 증상같다.
아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
세상 고민 없을 것 같은 아이들이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외부 환경으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.
아이는 엄마 뱃속에서 세상에 나올 때 부터 이미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.
환경적인 요인도 크다.
소아,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발된 스트레스 척도 검사지를 보면 동생이 생기는 것의 점수가 50점인데,
아마 첫째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동생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.
첫째 아이를 중심으로 육아를 하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지만 막상 둘째가 태어나면 어린 동생으로 인해 안정감을 많이 상실하고 관심과 애정을 덜 받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.
나부터도 첫째보다 둘째에게 손이 더 갔으니..
이런 상황에서 첫째는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 같다. 또한 관심을 끌기 위해 소리를 지르거나 떼를 쓰거나 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.
그런데 내가 자꾸 잔소리 하고 혼내니 이제는 그 표현이 다른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.
소변을 누는 행동은 생리현상이니 엄마가 뭐라고 하지 않을거라는 무의식적 생각 때문일까,
아이의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이 오줌소태의 증상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내가 첫째를 다 큰 아이처럼 대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.
해결방법은?
사실 부모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.
아이가 자신을 돌봐주고 사랑해준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.
또한 이런 감정을 통해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.
알고 있지만 현실육아에서 이를 실천하는 게 참 어렵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.
하지만 아이를 스트레스 가운데 계속 방치한다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낳고 말 것이다.
아이가 부모에게 보내는 신호를 흘려보내지 말고 예민하게 캐치해서 아이의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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